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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데굴데굴 공부일기
KIST Europe 인턴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본문
저는 2024 하반기 6개월동안 KIST Europe 인턴십을 수행하였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인턴십 내용보다는 그 속에서 제가 배운 것들을 작성해보겠습니다.
KIST Europe 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된건, 사실 굉장히 갑작스러웠습니다. 당시 저는 인공지능학과 3학년 1학기를 재학 중이었고, 학교의 AI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다른 동아리의 운영진과 교내 근로도 병행하고 있었기에 매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공에 흥미가 간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눈앞에 닥친 현실이 너무 힘들다 보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SW중심사업단의 홈페이지에서 인턴십 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KIST Europe 연구소는 독일의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해외 연구기관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Europe, KIST)의 유럽 지부로, 과학기술을 통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유럽과 한국간의 연구개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는 매 학기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생 2명을 선발하여 이곳에 인턴으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그 당시 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주변에는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많다고 느꼈기에 큰 기대 없이 지원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공 시험을 치르기 20분 전쯤 메일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너무 현실감이 없어 기쁘기보다도 얼떨떨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합격 후에도 사실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연구소나 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의 저는 늘 ‘나는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학업, 동아리, 근로를 동시에 해내며 바쁘게 지냈지만, 늘 어딘가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었습니다. 특히 수학에 약한 저는 인공지능학과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 했고, 쉬는 시간조차 저에게는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치열한 한 학기를 마무리한 후, 저는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저는 KIST Europe에서 윤주용 박사님의 지도 아래 연구 인턴십을 수행했습니다. 박사님은 심장, 오가노이드, 그리고 컴퓨터 기술을 융합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시며, 인턴들에게도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많은 자유를 주십니다. 저는 초기 미팅에서 AI 기반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 결과 RAG 기반 챗봇 개발을 직접 기획하고 구현하는 "Horizon Europe Chatbot"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Hugging Face와 LangChain을 활용해 Horizon Europe 프로젝트에 특화된 질의응답 챗봇을 만들었고, 데이터 임베딩부터 LLM 응답 평가 방식까지 스스로 설계해나갔습니다. 연구실의 GPU 서버 자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고, 경희대의 Seraph GPU 서버에도 원격 접속이 가능하여 아주 효율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완성한 뒤에는 실제 연구소 내부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단순한 개발을 넘어 필요성을 파악하고 문제를 정의, 해결하는 연구자적인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공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그것만큼이나 제 삶을 바꾼 건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과 교류한 것입니다. 저는 독일에서 자를란트 대학교 라크로스 방과후와 동아리에 참여하며 독일, 인도, 미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어울렸습니다. 언어, 생활 방식, 사고방식이 모두 다른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처음으로 ‘인생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다’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유럽 사회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저는 ‘나만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비교가 아닌 존중과 자기이해의 가치를 새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서의 반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고, 가장 느리게 보냈던 시간입니다. 항상 조급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아무 걱정없이 연구와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기입니다. 한국과는 다른 느리게 흘러가는 문화는 제게 진정한 '쉼'이란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열심히 달리는 것만큼 쉼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삶의 방향과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계속 도전할 것이고, 그만큼 많이 실패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번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고, 조금씩 단단해질 것입니다.
KIST Europe 인턴에 대해 질문 있으시다면 편하게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